오랜만에 노잼도시로 소문난 내 고향 대전을 방문했습니다. MT의 개념으로 사람들과 함께 잠깐씩 방문했지만 생각보다 유잼이었습니다. 맛보기로 다녀온 대전 장태산, 대전시립미술관에 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정신을 맑게해주는 기분좋은 산책
브릿지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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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고 우뚝 솟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 사이에서 이야기를 하며 걸다보면 어느새 산 중턱에 도달해 있습니다. 일정이 빠듯하니 중간에서 내려왔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환경이 아름답습니다.
도시계획안을 잡을 때 그토록 자주 써먹었던 전망대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야가 탁 트일만큼 높고 메타세콰이어 나무 사이로 다니며 높이를 실감할 수 있어서 어린아이처럼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걸어다녔습니다. 상쾌한 공기와 탁 트인 시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실시간으로 들었습니다. 이런 환경이라면 전망대를 만들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케케묵은 관광지 특유의 분위기와 줄지어있는 관광버스들. 젊은사람 입장에서 보기에는 등산 말고는 찾을 이유가 없다 생각할 법한 곳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어르신들이 괜히 찾는 것이 아니구나 싶어요. 비록 컨텐츠가 부실하더라도 자연 자체가 주는 여유와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방문 할 만한 가치를 느꼈습니다. 노잼이라 소문난 것은 실제로 찾아와 보지 않은 젊은이들의 성급한 판단이었나봅니다.
대전 시립미술관과 열린수장고
대전 시립미술관의 조형미 있는 상부 구조
대전 시립미술관에 도착하니 드넓은 대지에 조형미 있는 큰 매스들이 얹혀져 있다.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인파가 거의 없어 적막감이 돌았다.
계단에서 노는 아이들
열린수장고 진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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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에는 2023년 개관한 열린수장고가 있습니다. 미술작품들은 전시기간이 아닌 경우 수장고에 오랜기간 보관됩니다. 이런 출입이 통제되고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해야 하는 폐쇄적인 공간인 수장고를 관람객이 곳곳을 거닐며 소장품을 가깝게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시관입니다.
전시품을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다각도로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쉬운 점은 전시기획이 이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오디오가이드가 없었습니다. 작품 해석은 오로지 감각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백남준 작가의 프랙탈 거북선
열린수장고에는 대전엑스포에서 전시했던 백남준 작가의 ‘프랙탈 거북선’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1993년 작품임에도 지금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힙하고 멋집니다. 거장의 작품은 유행을 타지 않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대전 하면 ‘성심당’
대전역의 성심당. 튀김 소보로를 만드는 튀김 기계와 튀겨지는 과정을 유리너머로 직접 볼 수 있다.
빵이 대유잼입니다. 사실 다른건 안먹어도 튀김소보로는 꼭 먹어야 합니다(다른 빵도 대부분 평균 이상이지만 다 먹어볼수 없기에). 빵에 미쳐있는 사람으로써 단언하건데, 빵 종류와 맛으로도 성심당을 이길 다른 지역의 빵집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바쁘다면 본점 말고 대전역에 있는 성심당을 이용하세요. 종류도 많고 줄도 빨리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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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마음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MT였습니다.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오랜만에 행복감과 충만함을 느꼈습니다.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 받다가도 광주, 부산의 청년인구 감소와 일자리, 즐길거리 부족에 대한 뜨거운 논의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노잼도시에서 대유잼을 느끼고 돌아갑니다.